안산시, 4억9000만원 낙찰 … 예술혼 계승
▲ 김홍도의‘공원춘효도’

 

안산시는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를 4억90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는 단원의 스승 강세황이 작품에 대해 '봄날 새벽의 과거 시험장에서 만 마리의 개미가 싸움을 벌인다'고 풍자하면서 붙여진 제목이다.

작품은 과거장에 가득 찬 우산들의 장관과 그사이에 펼쳐진 거자의 모습을 서양의 대기원근법으로 성대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난장판이라고 불리는 조선 후기 혼잡한 과거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시각적 역사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물던 미군이 작품을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간 뒤 60년간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7년 소장자가 경주대 정병모 교수를 초청해 감정을 의뢰하면서 국내에 소개됐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 환수를 위해 안산시, 정병모 교수, 사랑의 종신 기부운동본부 서진호 대표, 서울옥션 등 여러 기관의 노력이 빛을 발해 드디어 올해 초 고국에 돌아와 '단원의 도시, 안산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로써 시는 김홍도의 작품 7점인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가는길', '여동빈도', '공원춘효도'를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와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23점의 진품을 보유하게 됐으며, 추후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윤화섭 시장은 “단원의 도시로 자부하는 시에서 높은 가치를 가진 진본을 가져오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김홍도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예술혼을 계승해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