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원 SK인천석유화학 사회적가치팀장

 

지난 1일, 민간 최대의 사회적 가치 축제인 'SOVAC 2020'(Social Value Connect, 소셜밸류커넥트)이 개막했다. 지난해부터 SK그룹 주관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고자 시작된 행사다.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24일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축제의 판은 더 커졌다. 코로나 19가 물리적 거리는 멀게 했을지라도,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은 멀게 하지 못한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전과 같은 대면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려워졌지만,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기존 운영 프로그램들이 중단되고, 감염병 극복을 위한 방역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 및 일상화됨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 방식의 패러다임 또한 점차 변화하게 된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 또한 올해 하반기 사회공헌 활동을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한 'Hi, Walk Together(함께 걸어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지속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걸음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첫 시작으로 코로나19에 맞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페이퍼 캔버스 아트'를 제작해 인천의료원에 전달했다.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고가로 매입한 폐박스를 활용해, 구성원 및 가족봉사단이 각자의 가정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캔버스를 직접 제작했다. 의료진 응원과 동시에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자활도 돕기 위한 차원이다.

타인과의 교류과 훨씬 더 줄어든 홀몸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드리기 위한 다양한 비대면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콩나물, 느타리버섯 등 채소를 집에서 재배하거나 부채, 에코백 등을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해 이웃과 나누는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의 행복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되찾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비대면 사회공헌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청, 인천서부소방서와 공동으로 진행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걷기 캠페인 'Hi, Walk Together'가 대표적이다. 생활 속 걷기 실천을 통해 건강 증진과 동시에 목표걸음 1억보 달성 시, 지역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실종 예방 팔찌를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4주간 총 884명이 참여해, 누적 1억 119만보를 달성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하나 되어 소외계층을 위한 행복 나눔을 실천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적 소식들이 간간히 들려오지만,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 등장 후에도 현재와 같은 비대면 사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 예측한다. 어쩌면 예전처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이웃과 나눌 김장을 하고, 연탄을 나르던 사회공헌 모습은 앞으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우리의 이웃은 여전히 주변에 있으며, 몸은 멀어져도 모두가 다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사람들의 마음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