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디 프레세, 검사·추적·보험·문화 등 다양한 요인 꼽아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신문이 한국의 방역 조치에 주목했다.

일간 디 프레세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할 수 있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적극적인 검사와 확진자 추적, 건강 보험, 타인을 고려하는 문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얻은 교훈 등을 꼽았다.

신문은 한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지금까지 약 230만 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도 처음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서비스(GPS) 데이터와 카드 사용 내용 등을 통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 추가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강력한 조치는 국민 대부분이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사와 격리, 치료 비용을 건강 보험에서 부담한 점,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는 것을 예의로 여기는 문화적 특성상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정비한 감염병 관련 법률과 당시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병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던 점도 성공 비결로 소개했다.

덕분에 한국이 인구가 밀집하고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이웃 국가라는 악조건 아래서도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광복절 집회 등 자칫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뻔했던 위기를 수차례 극복하며 신규 확진자 수를 다시 두 자릿수대로 낮췄다고 적었다.

이 같은 종합적인 대응을 통해 한국이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훨씬 적은 추경액을 투입하고도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성공 비결은 마법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 작용한 결과"라면서 재확산으로 다시 봉쇄 조치가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부닥친 유럽에 "한국이 교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