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 권희중 대위·박한학 중사]

출근길 터널 4중 추돌 사고 목격
차량 시동 끄고 사고 운전자 대피
119구조 도와 … 사단장 표창 격려
▲ 육군28사단 권희중 대위(왼쪽)와 박한학 중사. /사진제공=육군28사단

 

쾅, 쾅, 쾅, 쾅. 지난 18일 오전 7시40분쯤 양주시 은현면 국도 3호선 우회도로 소래터널에서 4중 추돌사고가 났다.

덤프트럭(25t)이 앞서가던 소형트럭(1t)을 들이받으면서 잇따라 차량을 추돌한 것이다.

이 사고로 1t 트럭이 충격에 넘어졌고, 운전자는 차량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24t 덤프트럭의 조수석 쪽도 크게 파손됐다.

아침 출근길이라 터널을 지나가던 차량도 많았다. 차량의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운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터널 안은 순식간에 긴박한 상황으로 변했다.

대형사고 위험도 컸다. 터널 안은 일반도로에 비해 교통사고가 나면 2차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차량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도 크다.

그러나 소래터널의 교통사고는 현역 군인의 신속한 대처로 2차 사고를 막았다.

육군 28사단 소속 권희중(26) 대위와 박한학(32) 중사는 평소처럼 차량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4중 추돌사고를 목격한 후 바로 차량을 멈추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119 신고와 함께 추돌사고로 인한 터널 내 차량 화재를 막기 위해 사고로 멈춘 차량의 시동을 신속히 껐다.

그리고 사고 차량의 운전자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소형트럭에 갇힌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도 썼다.

그러나 찌그러진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자 이들은 119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119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도 신속하게 구출해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이들의 빠른 대응으로 자칫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터널 안 교통사고는 큰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터널 안 교통사고는 3218건으로 747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눈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놀랐다. 터널 내 교통사고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국민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28사단 김권 사단장은 지난 21일 이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