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애 포천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장

 

어느 날 내 눈앞에 보이는 교통사고 또는 폭행현장. 당황스럽고 급박한 상황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112 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연 어떻게 상황설명을 해야 할까?

등산이나 바닷가에 갔을 때 노란색 표지판을 본 경험이 있습니까? 그 표지판은 경찰이 1초라도 더 국민에게 빨리 가기 위한 '생명표지판'이라는걸 알고 있습니까? 전봇대에도 생명표지판(숫자표기)이 붙어 있다. 여기에 적혀 있는 숫자는 내가 어딘지 알 수 없을 때, 어딘지 알리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긴급신고 112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신고자가 있다.

어딘지 말을 하지 않고 빨리 오라고만 한다. 횡설수설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경찰은 현장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내 주변에 보이는 건물들, 상점 간판, 버스정류장 이름 등 내 눈앞에 보이는 지형물들을 보이는 대로 말하면 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았을 때 경찰은 더 빨리 신고자에게 갈 수 있다.

그리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현장경찰관들에게 도움이 된다.

만약 내 눈앞에 있는 남자가 물건을 가지고 도주를 하는 상황이라면 그가 어떤 색의 옷을 입었는지, 어떤 모자를 썼는지, 어느 방향으로 도주했는지 등 인상착의와 방향만 알려줘도 큰 도움이 된다.

혹시 목소리 내기 어려울 땐 문자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112 신고가 가능하다. '112 긴급신고 앱'은 기본적으로 '긴급문자신고'와 '긴급전화신고'를 할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신고할 수도 있다. 처음 앱을 설치할 때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신고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허위신고는 조심해야 한다. 순간의 호기심 또는 이유 없이 거짓된 사실을 신고하면 벌금, 즉결심판, 사안에 따라 형사입건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올바른 신고가 경찰과 국민 간의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