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 러시아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스푸트니크 V' 백신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사이트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유엔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는 유엔 직원들에게 모든 수준 높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특히 자발적 접종을 원하는 유엔과 그 산하조직 직원들에게 러시아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유엔 직원들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았으며 그에 대해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이었다.

푸틴은 코로나19 백신은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 국가에서 사용 가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대처와 관련) 모든 국가 및 국제조직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이는 신뢰와 안정성, 효능을 증명한 러시아 백신의 다른 나라 공급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승인)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등록 후 시험'(3상 시험)을 시행 중인 러시아는 이 백신의 해외 생산과 외국 공급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