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운영 앞두고 전문인력 24명 중 '2명' 확보
건강센터·경찰서 순환근무와 위험현장업무 부담 탓

 

경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음 달부터 정신질환자·자살 시도자가 자해하거나 타인을 위협하는 각종 현장에 출동하는 응급 개입팀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전문 인력 24명 중 2명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도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총 사업비 4억7100여만원을 투입해 다음 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응급 개입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신질환자·자살 시도자의 응급 상황 때 경찰·구급대원만으로는 적절한 현장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도내 중증 정신질환자는 2018년 말 기준으로 10만8109명이다. 도내 성인 인구(만18∼74세)의 1%를 차지한다.

이에 도는 남·북부 지역의 위급 상황에 대응할 4개 팀(총 24명)을 꾸려 응급 개입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성남 중원·평택경찰서와 수원·파주시보건소가 협조한다.

응급 개입팀은 정신질환자나 자살 시도자를 현장에서 보호 조치해 자·타해 위협을 막는다. 이어 응급 진료가 필요한 사람을 의료 기관에 이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문제는 응급 개입팀에 참여할 전문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주·야간 교대와 정신건강복지센터·경찰서 순환 근무, 위험한 현장 대응 업무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실제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달 낸 1차 모집 공고 당시엔 달랑 2명만 뽑혔다. 상황이 이러자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14일 2차 공고를 냈다. 그런데 아직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전문 인력 24명을 모두 뽑지 못하면 사실상 응급 개입팀 운영은 어렵다.

도의 정신질환자 민간공공협력사업에 이어 응급 개입팀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인천일보 9월22일자 1면>

도 관계자는 “정신질환자가 자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다. 자살 시도자도 종종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이런 정신적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응급 개입팀이다”라며 “지원자가 부족하나 공고 기간까지 최대한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신질환 업무는 3년 안에 대부분 이직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다. 야간 출동도 잦아 지원자가 거의 없다”며 “4개 지역에서 동시 운영하려던 계획은 접고 일단 수원부터 가동할 생각이다. 그런 다음 파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안되면 센터 내 인력을 투입해서라도 응급 개입팀을 운영하겠다”면서 “다만 성남과 평택은 올해 안에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황신섭·임태환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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