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이달 21일 비대면 서면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편집위원들은 인천일보의 전반적인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언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 지역의 당면 현안에 대해 더욱 깊이있는 접근과 보도를 주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의견.

 

▲고성란 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장

 

‘포스트 코로나19-인천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 기획기사는 다양한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심층취재여서 뜻깊었다. 외부적으론 ‘휴관’이었지만 내부적으론 ‘위기대응 운영’으로 현장 중심의 살아있는 기사 내용이 사회복지사들에게 매우 고무적인데다 위로와 격려가 돼주었다.

인천시내 기초지방자치단체별 생활임금 도입 여부와 조례 제정 유무 등 생활임금에 관한 전반적인 현황과 조사를 통한 심층취재도 요구된다. 생활임금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이슈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천 복지기준선 소득분야와 연동해 심층기획을 한다면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법적 기틀 마련에도 기여하리라고 본다.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인천의 당면 현안은 계속 점검하면서 지속적으로 보도해 이슈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항 재개발과 중고자동차 대책,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인천공항 MRO 사업,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조기 연장, 제3연륙교 건설 등은 시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진척 상황에 대한 꾸준한 보도가 필요하다.향후 인천일보가 대토론회를 열 경우 이런 어젠다는 반드시 챙겨야 할 중요 과제다.

특히 공항 비정규직 문제와 제주∼인천 간 여객선 운항 준비상황 역시 중간 점검 차원에서 연이은 보도가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김말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9월 17일자 12면 ‘픽미픽미’에서 특정 식당을 전면으로 다뤘는데 맛집광고라고 착각할 만 했다. 내용은 거의 없고 사진으로 대체되는 문화면도 있는데 그런 경우엔 사진이 상징성이 있거나 작품성이 있을 때라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들었다.

연중기획 ‘현대사 발자취’는 인천일보다운 기획기사로서 귀한 사진과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일보가 이 분야도 앞장서 다뤄주길 바란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비판과 대안 제시에 있다. 비판 받는 당사자는 아플 수 있지만 이를 계기로 좀 더 나은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면의 생동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일간지는 하루하루 뉴스를 다루다 보니 많은 지면이 살아있는 기사로 장식돼야 한다. 인천일보가 편집의 원칙을 다시 세웠으면 한다.

제목이 묻히면 텍스트만 보이게 마련이다. 제목 크기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제목 자수를 줄여야 하고 온라인 편집 역시 인터페이스를 단순화시켜야 한다. 어지럽다는 인상이 들면 독자는 눈길을 거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시민편집위원장)

 

신문 편집이 점점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1면부터 오피니언면까지 흐름이 자연스럽고, 전문성이 더욱 강조된 듯하다.

기획기사들 역시 비중이 크고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8월 28일자 교동 평화산단이 폐기 수순을 밟는다는 기사는 사실상 교동도에 평화산단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 상대적 이점이 적다는 점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지적해 공약 단계에서 거르도록 만들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천의료원 관련 기사는 보다 심층적으로 문제점 진단과 해결 과제를 다뤘으면 한다.

수인선 완전개통을 다룬 1면과 심층기사는 매우 적절했다. 다만 사진에 수인선 이용자가 적게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됐고 10월 국정감사와 11월 예산심사를 앞두고 지역의 현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해주길 기대한다.

 

▲이희환 계간 황해문화 편집위원

 

올해 인천일보 부설연구소로 설립된 인천일보 평화연구원이 기획해 정기적으로 연재되는 기사가 깊이 있고 참신하다. 인천지역 현실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소식과 기획기사를 담아내고 있는데, 지역 대표언론인 인천일보로서 해야 할 소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인천 동구, 텅빈 젊음 위협받는 생존’ 제목의 탐사보도는 기대와 동시에 아쉬움이 교차했다. 1960~197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지였던 동구가 쇠락한 배경엔 무분별한 도심 외곽 개발을 추진했던 인천시를 비롯 공공도시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동구 자체의 도시경쟁력이라는 측면으로만 접근한 점이 아쉽다. 모든 도시공간이 균등하게 발전할 순 없는 만큼 동구가 지닌 매력요소와 장점을 살리면서 노인 세대가 많은 지속가능도시가 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8월 19일자 12면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경인고속도로’ 기사는 시민기자단이 직접 쓴 경어체와 사람 맛 나는 제목이 돋보였다. 사진을 3장 배치해 시각적 전달효과가 높고 여백을 조금 더 잡아 몰입도도 높았다.

사회부가 쓴 ‘코로나판 섬집 아기’ 기사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모들의 직접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초등생 남매 사연을 1면에 배치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호소력도 컸다.

연중기획 ‘픽미픽미’는 기획 자체가 재밌고 예술인 등 지역인사와 맛집을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신선하다.

다만 8월 20일자 2면 ‘성소수자 축복, 당신의 생각은’ 기사는 이 시대 인식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인천 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다른 언론은 비판적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인천일보 역시 중견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고 시민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교수

 

9월 19일은 제 1회 청년의 날이었다. 청년기본법이 올 2월 4일 제정됐고 8월 5일 시행됐다. 제 1회 청년의 날을 기념해 정부의 청년정책, 인천시와 타 시_도의 청년정책, 인천시내 10개 군_구와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청년정책을 비교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특집을 다뤘으면 좋겠다.

특히 청년 대다수가 직접 참여해 청년기본법과 법 현실에 대해 스스로 진단해보는 좌담회 개최로 발전했으면 한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