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 참사' 조형물 제막
▲ 22일 인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기억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현동 화재 참사의 기억을 미래세대와 공유하고자 인천시민의 마음을 모아 기억의 싹을 세웁니다.”

22일 오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기억조형물 기억의 싹 제막식'이 열렸다. 기억의 싹 조형물은 참사 20주기를 맞아 시민단체 홍예問(문)문화연구소와 인현동화재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가 세웠다. 회관 야외 주차장 일대에 20여년 전 세운 추모비가 있지만 눈에 띄지 않아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결과 시민단체와 유족회의 노력,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의 협조로 기억의 싹 조형물이 탄생했다. 기억의 싹 조형물에는 지역사회에서 잊혀 가는 인현동 화재 참사를 기억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나가자는 취지가 담겼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이재원 인천학생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공적 기억 조형물 제막식을 통해 유가족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신 시민단체와 회관 관계자 등에게 감사드린다”며 “인현동 화재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편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인성 중구청장도 제막식에 참여해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현동 화재 참사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남긴 사회적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병구 인천시민사회연대 공동대표는 “기억은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오늘 우리가 새롭게 피운 기억의 싹이 시민들의 마음속에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홍예問문화연구소는 다음 달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제와 함께 오는 11월에는 인현동 생명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표한 참사 관련 공적기초자료집을 토대로 내년 주민참여예산을 받아 기록물을 만드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