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복합청사' 건립 예정대로 … 타당성 조사 11월 마무리
▲ 인천시청과 인천애뜰. 사진 위쪽 주차장까지 인천애뜰이 확장되고, 우측 상단 신축 건물이 별관으로 활용된다. /사진제공=인천시

 

개청 34년을 맞은 인천시 청사가 시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다. 시청 앞 광장이자 녹지 공간인 인천애(愛)뜰 면적이 두 배로 넓어지고, 연수구 미추홀타워에 분산돼 있던 청사가 남동구 구월동으로 옮겨져 민원인 불편이 줄어든다. 시청 운동장 부지에는 공원을 품은 주차 건물이 들어서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주차 차량과 아스팔트로 둘러싸였던 시청이 지난해 11월 개장한 인천애뜰에 이어 시민 광장과 쉼터로 한층 도약하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사 환경 개선은 민원 행정의 기본이고, 인천애뜰 확장은 소통 행정의 상징”이라며 “새로운 청사는 적극행정의 출발점이, 더 넓어질 인천애뜰은 더 많은 시민의 쉼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주차장 증축을 포함한 인천애뜰 대규모 확장과 시청사 별관 매입 계획을 확정했다. 22일 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시청 운동장 부지에는 500면 규모의 주차건물이 들어서고, 옥상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시청에서 150m 직선 거리에서 신축 중인 건물은 매입 절차를 거쳐 별관으로 활용된다.

 

 

▲인천애뜰 두 배로, 주차공간도 확대

시청 운동장 부지에 들어설 주차건물은 지상 2층, 주차면수 500면 규모다. 2022년 5월 완공될 주차건물은 옥상이 정원과 쉼터가 있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시청 앞부터 미래광장까지 200m 길이, 2만㎡ 면적으로 조성된 인천애뜰이 두 배로 넓어지는 것이다.

인천애뜰은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장의 '1호 지시사항'으로 지난해 11월 정식 개장했다. 시청 담벼락이 허물어지며 시민 공간으로 24시간 연중 개방됐다. 차량들로 빼곡했던 주차장은 잔디마당으로 탈바꿈했다. 탁자와 그네, 바닥분수 등 편의시설도 설치되면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번 사업으로 인천애뜰은 주차장 상부 공간을 포함해 두 배로 확장된다. 고질적인 주차난에 시달렸던 시청 주차면수도 현재 685면에서 903면으로 증가된다. 시민에게 더 넓은 휴식공간을 제공하면서 주차난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주차장 확장에는 2년간 3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애뜰은 향후 광장으로 조성될 인천시의회 본관 앞 주차장을 거쳐 인천애뜰까지 하나의 드넓은 공간으로 연결된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향후 2년간 인근 주차장을 확보하고, 공무원 출퇴근 차량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예산의 절반은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원 불편 줄이고, 행정 효율 높인다

시는 연말 준공될 예정인 '구월 지웰시티 오피스' 건물을 별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건물은 시청에서 직선 거리로 150m 떨어져 있다. 민원인 불편과 행정 비효율을 개선하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1986년 준공된 시청사는 연면적 3만6532㎡ 규모로 설계됐다. 당시 200만 인구를 고려한 규모였다. 300만 인구에 도달한 시점에서 현행법상 청사 기준 면적인 5만278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청 사무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시는 임시방편으로 지난 2015년부터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일부를 임대했다. 미추홀타워를 33개 부서, 공직자 600여명이 근무하는 별관으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미추홀타워에 위치한 부서를 찾아가야 하는 민원인이 본청으로 잘못 오거나, 두 건물을 오고가는 등의 불편 사례가 잇따랐다. 청사 관련 민원은 지난해에만 3179건 접수됐다.

본청 인근 건물 10개 층을 매입하면 미추홀타워에서 근무 중인 모든 부서와 직원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265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규모의 건물을 짓는 것보다 9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런 내용으로 지난달 말 시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입 협의와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거쳐 입주 예정 시점은 내년 2월이다. 시는 “새로운 업무 공간 확보가 청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구월동 청사와 가까우면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임대료가 들지 않는 건축물을 모색한 끝에 오피스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루원복합청사' 건립 예정대로 … 타당성 조사 11월 마무리

 

인천시청 별관 매입과 별개로 '루원복합청사' 건립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서구 루원복합청사 건립 계획에 대한 중앙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수행하는 타당성 조사는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행정안전부에 중앙 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원복합청사에는 인재개발원·인천연구원·인천시설공단·인천관광공사·도시철도건설본부 등 9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근무 인원은 811명에 이른다. 총 1571억원(시비 100%)이 투입돼 2022년 4월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시는 루원복합청사 건립과 함께 119안전체험관, 소상공인 복합클러스터, 인천지방국세청을 유치해 '루원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복합타운은 지난 2017년 발표됐던 '루원 제2청사' 건립 계획과 비교했을 때 청사가 4개로 확대되고, 근무 인원도 1174명에서 1435명으로 늘어나는 규모다. 유동인구 또한 20만6000명에서 44만900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