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명절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 대이동이 이뤄지던 추석이지만 이번 2020년에는 달라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수원시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이 포함된 ‘2020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이 되도록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추석은 ‘이동 자제’가 대세

염태영 수원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15일 “‘집콕’을 당부드린다”고 코로나19 수원시 대응 944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SNS에 게시된 글을 통해 염태영 시장은 “지난 5월 초 연휴 직후 클럽발 감염이 시작됐고, 7~8월 여름휴가와 집회는 수도권 대유행의 도화선이 됐다”며 “명절이 전국 대확산의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되며, 감염병 사태를 완전히 꺾어낼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에 당부했다.

특히 ‘최소한의 이동이 방역의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수원시는 명절이면 수만 명의 성묘객이 몰리는 수원시연화장에 추모객 분산을 위한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연휴 기간을 포함한 10월15일까지 한 시간당 45가족으로 입장을 제한해 일일 최대 1800명의 추모객을 받고, 제례단을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해 추모객 거리두기를 강화한다.

#“선별진료소 및 비상진료 받을 곳 알아둬야”

수원시는 추석 연휴 기간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효율적인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했다.

22일 현재 기준으로 권선구 수여성병원, 팔달구 백성병원·수원윌스기념병원·이춘택병원, 영통구 365힐링의원·영통수의원 등이 연휴 기간 중 휴일 없이 진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추석 기간에 20여 개 휴일 지킴이 약국이 문을 열어 응급약이 필요한 시민들을 도울 예정이다.

수원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반도 가동한다.

장안구 등 4개 보건소 모두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검사가 필요한 시민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이 비상 근무를 실시한다.

만약 검체 인원이 많아지면 오후 3시~오후 6시 예비 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뒀다.

#취약계층 따뜻한 명절 위한 빈틈 없는 대책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연휴 기간 중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수원지역 노숙인들을 위해 수원역 광장 정나눔터에서 3개 단체가 5일간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특히 무료 급식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무료급식 장소에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해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 기간 중 결식아동이 없도록 급식을 제공받는 아동들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이들이 단체급식소 및 일반음식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연휴 기간 급식 제공이 가능한 이웃 주민과 부녀회, 종교단체 등 아동과 연계 가능한 자원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송편만들기, 전통 장 만들기 등 추석 명절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긴급물품 키트를 지원해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