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추석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10개월째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해 추석 연휴를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가급적 고향 방문이나 성묘 등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철도의 경우 추석 연휴 승차권을 창가 좌석만 판매해 열차 내에서 승객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고, 버스•항공•연안 여객선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승객의 명단을 관리하도록 했다.

휴게시설협회와 함께 실내매장에서의 식사 등을 금지하는 '추석 명절 대비 휴게소 방역 강화대책'도 수립해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시행한다. 전국 고속도로의 모든 휴게소가 이 기간 매장 내 좌석 운영을 중단하기 때문에 음식 포장만 가능하다.

또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추석 명절을 전후해 2주간(9월 3주∼10월 3주) 실내 봉안시설에 대한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봉안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은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고향 방문 차량은 물론 나들이 차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1만3806가구를 대상으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기간 이동인원은 2759만명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일 평균 459만대로 전망된다. 일 평균 이동량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추석보다는 28.5%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는 이번 연휴에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추석에 고향을 1박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1박 이상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1%뿐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보더라도 올해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싶다. 하지만 고향에 있는 부모와 친지들에겐 안부 전화라도 하는 등 마음은 고향에 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