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1년간 악취배출사업장 실태조사 결과 공공시설 다수
승기하수처리장 허용기준 2만800배 … 시흥하수처리장 10만 배
▲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경기도 시흥과 송도 안 공공 환경기초시설에서 배출되는 악취 영향권에 들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시화산업단지 10만 배', '송도 2만800배', '남동산업단지 3000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접 지역의 악취발생사업장의 복합악취(희석배수 기준 500배) 측정 결과다. 거의 하수처리장·폐기물자동집하·음식물자원화 공공시설과 도금업·화학섬유·염색가공 등 산단 내 업체에서 나온 악취다. 연수구는 주요 악취원이 공공시설인 점을 주목하고 쟁점현안으로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월까지 1년간 시화와 남동 산단, 송도 내 악취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송도 일원 악취실태조사'를 벌였다. 2016년 87건이었던 송도의 악취 민원이 2017년 153건, 2018년 618건, 2019년 339건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었다.

조사결과 시화산단 악취배출사업장 28곳 중 7곳에서 희석배수가 699배에서 10만 배에 달하는 복합악취를 뿜어내 배출허용기준(500배)를 넘었다. 악취방지시설을 보수중인 시흥하수처리장 배출구에서 10만 배의 고농도 악취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황화수소, 알데하이드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배출됐다.

송도 안 악취배출사업장 9곳 중 6곳의 복합악취가 669~2만800배로 조사됐다. 승기하수처리장 배출구의 악취는 2만800배를 기록했다. 알데하이드류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검출됐다. 남동산단 36개 사업장 중 2개 사업장에서 최고 3000배의 복합악취가 측정됐다. 도금업체 공동방지시설이 있는 남동산단의 주요 지정악취물질은 역시 알데하이드류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이었다.

악취확산모델링 결과 시화 산단와 송도 내 악취는 최대 10배, 남동산단 최대 2배 정도 송도국제도시 반경 5.4㎞안 복합악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합악취 10배는 악취를 감지할 수 있고, 악취의 종류를 판별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다. 3개 지역의 악취는 8~10월 사이 남동풍과 북동풍을 타고 송도국제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한국환경공단 측은 진단했다. 지난해 송도지역서 발생한 분뇨와 타는 냄새 등 악취 민원 339건 중 277건은 8~10월 사이 집중됐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 악취 대부분은 민간시설이 아닌 그 내부와 주변 지역의 공공시설에서 비롯한다”며 “하수처리장과 폐기물집하, 소각 등의 시설에 관리에 근본적인 대책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