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경기 북부취재본부 부국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양시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 대안이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 장기화되면서 지구촌은 공기 속 바이러스와 총성없는 전쟁을 10개월째 치루고 있다.

의약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도 최고의 인력과 연구비를 투입하며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임상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 개발만이 흐트러진 우리의 일상 생활을 바로잡고, 위축된 경제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다. 중앙정부도 하루가 멀다하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밀폐공간 출입금지, 마스크 쓰기 생활화 등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특단의 방역대책을 내놓고 있다.

백신이 없는 한 코로나19를 물리칠 방안은 정부의 방역지침 이행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고양시가 선보이는 방역 아이디어와 정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상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양시의 방역 정책이 국외는 물론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앞다퉈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다. 국내 지자체 가운데 첫선을 보인 '고양 안심 카(Car) 선별진료소'는 차를 탄 채로 문진-검진-검체 과정을 단 10분만에 처리하는 선별진료소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20건 정도의 검체, 채취 검사를 하지만 고양 안심 카에서는 400여명을 검진하는 등 획기적 아이디어였다.

특히 이달 초 선보인 '고양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은 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할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안심콜은 행정기관, 전통시장, 고위험시설 방문 시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출입자 전화번호, 방문일시 등 기록이 시청 서버에 자동 저장된 후 4주 후 삭제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행정기관 등을 방문할 때 방문자가 손으로 인적사항을 기입한 후 출입했던 불편과 번거로움을 단번에 해소시킨 안심콜은 그야말로 고양시가 하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구매 시 출생연도에 따라 1주일에 1인당 2매로 제한한 5부제 정책 '마스크 거래 실명제'도 이재준 고양시장이 건의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 밖에 침체에 빠진 일반음식점•카페를 위해 옥외영업 한시적 허용, 생계가 막막한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고양예술은행' 도입,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특별휴업지원금 지원, 소상공인 수도요금 50% 감면, 해외입국자 전수조사 및 격리시설 제공 등 언제나 한발 앞선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이런 코로나19 방역 노력에도 최근 고양시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면서 주민 불안감은 커지고 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3000여 공직자들이 지혜를 모아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고양시 행정, 고양시가 하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