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숙 용인 처인구보건소 건강증진팀장]

27년차 나이팅게일, 코로나19 현장 활약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강조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용인 처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문선숙(50) 건강증진팀장. 코로나 극복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다소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하얀 방호복에 고글까지 착용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이던 문 팀장은 불편해 보였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활약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엔 느끼지 못했던 의료진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보건소 문 팀장이 동료들 사이에 나이팅게일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신도 힘들면서 피로감에 지쳐있는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의료현장에서도 항상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공무원, 간호사, 가정주부라는 1인 3역을 수행하는 문 팀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직원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올해로 27년 차 베테랑 간호사인 문 팀장은 지난 1992년 사립병원에서 의료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문 팀장은 1년 후인 1993년 당시 용인군청 공무원으로 이직하게 된다. 이후 3개 보건소를 두루 거친 문 팀장은 남다른 업무능력과 꼼꼼함으로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문 팀장은 용인군수 표창, 용인시장 표창, 도지사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게 된다. 특히 2012년 수상한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그의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투철한 직업관과 남다른 사명감으로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일차보건 의료 및 보건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주민건강증진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이 높이 평가를 받은 것이다.

문 팀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용인시는 전국 최초로 워킹 스루를 통한 글로브 월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방역은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상시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손 씻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은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문 팀장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진단과 대처방안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순간이 지나면 또 잊지 마시고 의사, 간호사들이 정말 힘든 장소에서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문 팀장의 진심 어린 당부다.

문선숙 팀장은 “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진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고맙고 또 힘내라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신들이 영웅입니다'라는 구호가 손색이 없어 보인다.

/글·사진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