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소년들 삶을 위로하다
고단한 소년들 삶을 위로하다
  • 최남춘
  • 승인 2020.09.20 17:42
  • 수정 2020.09.20 17:42
  • 2020.09.21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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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5회 온라인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공동묘지 색소폰 연주·단편다큐 공개 이어
도무용단 희망 잃은 청춘 춤으로 형상화한
'바람의 넋' '소녀의 꿈' 통해 희생자 넋 달래
▲ 제5회 선감학원 추모문화제가 19일 온라인 공개됐다. 경기도무용단은 김충한 예술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넋'과 '소녀의 꿈'을 공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고단한 삶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간 선감학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 피해자를 위로하는 '제5회 선감학원 추모문화제'가 온라인 공개됐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공식행사 없이 선감학원 단편다큐멘터리 등을 담은 추모문화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는 2016년 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이후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이번 추모문화제에서는 선감학원 피해자대표인 김영배 회장이 선감학원의 많은 원생이 묻혀있는 선감공동묘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또, 피해자들의 증언 및 선감학원 기숙사 등을 영상으로 담은 선감학원 단편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은 김충한 예술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넋'과 '소녀의 꿈'을 공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나신영 수석단원 주연의 '바람의 넋'에는 선감도에 수용돼 차갑고 고단하게 생을 마감한 소년들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겼다. 김상열 수석단원과 최은아 상임단원이 연무한 '소년의 꿈'은 교화라는 명목으로 희망과 미래를 처절하게 유린당한 그 시절 소년들의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 춤으로 형상화했다.

경기도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고단했던 삶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간 유년들의 넋을 애도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관선 도지사 시절, 선감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국가폭력에 대해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경기도지사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경기도는 곧 활동이 재개되는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피해 인정과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는 그동안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을 위해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 운영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개최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정안전부 방문과 국회 자료제공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등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설치 ▲경기도의료원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한편, 선감학원은 1942년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으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18세 미만 4700여명의 소년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을 피해 탈출을 시도한 소년들이 희생됐다.

/최남춘·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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