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8일 환경평가 초안공청회
주민 반대 여론 제기 석 달여 만에

국제 보호 습지인 송도갯벌 훼손 논란에 부딪힌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제기된 지 석 달여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대공연장에서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고속도로 전략환경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공청회 참석 인원은 최대 80명이다. 참석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국토부는 공청회가 개최되는 2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적용될 경우 일정을 재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6월 말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시흥시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 석 달여 만에 개최된다. 당시 제출 의견이 1000건이 넘자 국토부는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공청회를 개최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인천 중구 신흥동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사이 19.8㎞를 연결하는 수도권 제2순환선은 노선 대부분인 14.57㎞가 해상 교량으로 계획됐다. 특히 교량 구간은 습지보호지역인 송도갯벌을 가로지른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해저터널 등 5개 후보 노선이 제시됐지만, 계획 노선이 송도갯벌 훼손 면적이 가장 넓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반대 여론이 떠올랐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등도 송도갯벌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재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말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우회 노선은) 기술적으로 인천대교와 직결이 어렵고, 경제성과 도로 기능이 저하”된다면서도 “향후 최적 대안 노선에 대한 검토 결과는 공청회에서 관계 전문가, 지역 주민 등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