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통한 쌍방향 실시간 수업 활성화

원격수업 20여분 진행 뒤 내용 확인 30여분

입소문 듣고 학생들 전학와 전교생 41명



디지털교과서 선도 1인1 태블릿 보급 효과

교원 전문성 키우고 학생 중심형 수업 진행

 

▲ 가사초 학생들이 생태수업을 하고있다. /사진제공=가사초
▲ 가사초 학생들이 생태수업을 하고있다. /사진제공=가사초

 

▲ 김년봉 교장
▲ 김년봉 교장

평택시 현덕면에 있는 가사초등학교는 올해 코로나19 속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가사초는 학생 수가 채 50명이 안 되는 소규모 학교다. 학년 당 1개 반이 있고, 반 학생 수도 6~7명 정도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에서 놀라운 강점을 발휘했다. 원격수업 20여분 진행 후 남는 30여분의 시간 동안 선생님과 학생이 1대 1로 수업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입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전학과 올해 초 30여명 남짓의 학생 수는 현재 41명으로 늘었다.

김년봉 가사초 교장은 “원격수업이라는 방식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학습성취 도달도와 기초 학력 격차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이 때문에 주간학습을 보는 방법, 과제를 내려받는 방법, 화상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 등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안내하는 교사의 지원이 이뤄졌고, 이런 지원으로 학부모들은 '집에서 공부하다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학습성취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레이 말하기, 손으로 표현하기 등…다양한 원격수업 교수학습법

가사초는 2020년 원격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하고 있다. ZOOM 프로그램을 통한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통해 학습지원 및 안내, 과제수행 확인 및 나눔이 활성화돼 상호작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학습결손을 예방하기 위한 원격수업 교수학습방법에 대해 공동 연구 및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가사초 교사들은 서로 다른 교수학습법을 이용해 끊임없이 원격수업 교수학습법을 보강하고 있다.

아이들이 익숙한 교실 칠판을 화면에 띄워두고 강론을 진행하는 교사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수업을 하는 교사, 학습자료를 띄워두고 학생과 함께 문제풀이를 하는 교사까지 다양한 교수학습법이 도입되고 있다. 같은 수학수업이라도 칠판을 사용하기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릴레이 말하기와 손으로 표현하기, OX 퀴즈, 원격 놀이 등 창의적인 방법도 도입해 교원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수행한 과제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학생 한명 한명을 교사가 1:1로 확인한다.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1인 1태블릿 PC가 구비된 것도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이유다. 가사초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며 필요한 가정에 태블릿 PC를 신속해 대여했고, 원격수업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꾸러미도 전달했다.

학생이 집에 혼자 있거나 학교로 올 수 없는 경우에는 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태블릿 PC와 학습꾸러미 전달은 물론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이트 접속방법과 화성수업, 학습순서 등도 구체적으로 지도했다.

김년봉 가사초 교장은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통해 친구들, 선생님과 소통하며 정서적 교감을 이룰 수 있어 좋았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혼자 학습해야 하는 외로움이 있었는데, 쌍방향 수업을 하며 서로 힘이 됐다는 학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법 동원한 원격수업 역량 키우기

가사초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연수를 통해 원격수업 진행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가사초는 브랜드 활동인 슬로 리딩 프로젝트를 원격수업에 적용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슬로리딩 프로젝트는 한 책을 오랜 시간 꼼꼼히 읽으며 가치를 발견하는 프로젝트 방법이다.

가사초는 교직원들이 원격수업 기간에 슬로리딩 도서를 함께 읽으며 인문독서 실천 및 배움 중심 학습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그러면서 쌍방향 실시간 수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태블릿 PC, 웹캠, 필기 패드 등의 활용 방법 연수를 실시해 에듀테크 기반의 원격수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교원의 전문성 역량을 키웠다. 등교수업을 시작한 후에도 학생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도록 중점을 뒀다.

5월 말부터 전교생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전학공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재구성하기도 했다. 태권도와 풋살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면서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년봉 가사초 교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쌍방향 원격교육과 긴급돌봄교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학교생활 등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도 공교육의 신뢰를 확보하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슬기로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우주공간·뮤지트 … 학교공간의 재구성

 

▲ 가사초 학생들이 뮤지트에서 드럼 등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가사초
▲ 가사초 학생들이 뮤지트에서 드럼 등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가사초

 

▲가사초는?

가사초는 '함께, 희망(H·O·P·E)의 날개를 펴는 행복한 아이(I)'를 교육 비전으로 세우고 공동체인, 자주인, 창의인, 문화인을 만드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혁신학교이면서 경기도내 36개뿐인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로 학생의 자치 역량 향상과 실천을 통한 책임 의식 및 민주시민 의식, 사회 참여의식 등을 고양하는 교육을 펼친다.

공간의 민주성 회복 프로젝트 및 공간개선 자율 동아리를 운영해 학부모·학생·교사 전체가 참여하는 학교 공간 재구성 공모전을 벌여 '우주공간(우리들이 주인 되는 공간)'과 '뮤지트(뮤직 아지트)'를 구성하기도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드론 교육 및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통해 창의적 사고역량과 협력적 문제 해결 역량을 함양시키고 있다.

하브루타 독서교육을 통한 적극적인 토론 활동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과 기쁘게 읽기, 깊이 읽기, 다채롭게 읽기 등 슬로리딩을 통해 생각을 키우는 독서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활발한 소통과 참여 이뤄지도록 개선해야

 

▲ 가사초 학생들이 우주공간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사초
▲ 가사초 학생들이 우주공간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사초

 

▲원격수업…다양한 콘텐츠와 학생 중심 과제수행 개발해야

가사초 공동체는 원격수업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활발한 소통과 참여를 꼽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학생 중심의 과제수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원격수업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습결손 및 기초학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방안과 함께 교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학력뿐만 아니라 정서 심리적 돌봄과 같은 다양한 지원과 폭넓은 콘텐츠 제공을 요청했다.

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수준의 다양한 플랫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학교에만 접촉하는 게 아니라 학교급별, 지역별로 특화된 플랫폼을 통해 저학년도 쉽게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수 기회 및 교육과정 전문성 함양 연수도 제안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