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농촌지역의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 의사 수가 절대부족하다고 한다. 이들 지역은 특히 노인 인구 비중이 커 이들에 대한 의료복지에 구멍이 뚫려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들이 도시의 병원을 찾아 나서기도 쉽지 않다. 보건소 의사들이 받는 보수가 일반 병원의 의사들에 비해 절반 정도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국가에서 장학금을 주고 양성하는 공중보건의도 부족해 농촌의 일선 보건소 등에서 요청하는 만큼 배치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 어느 분야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노인 의료복지다.

경기도에는 46개 보건소와 123곳의 보건지소가 있다. 그러나 의사가 아예 없는 곳이 10곳이나 된다. 연천 2곳(연천•장남보건지소), 가평 1곳(조종보건지소), 화성 4곳(봉담건상센터•여울•동탄•동부보건지소), 평택 2곳(고덕•현덕보건지소), 여주 1곳(능서보건지소) 등이다. 진료를 담당하는 보건소들이지만 의사가 없으니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연천의 경우 전곡읍에 유일하게 병원 2곳이 있지만 연천읍사무소 기준 10.5㎞나 떨어져 있고 가평에도 조종면에 한 곳밖에 없는 상태다. 이들 지자체의 경우 인구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농촌지역 고령층의 보건소 이용률은 특히 높다. 연천의 경우 보건소 이용률이 56%로 2명 중 1명 이상이 보건소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등 도시지역의 보건소 이용률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실제 연천군 신서보건지소의 경우 지난해까지 의사가 없다가 올해 새롭게 충원되자 진료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내에는 보건의료원과 보건소, 보건지소 등 343곳에 의사가 238명이 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의사를 채용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238명 중 57.1%인 136명이 공중보건의다. 올해 경기도는 보건복지부에 114명의 공중보건의 배치를 요청했지만 이마저 농촌지역 보건소 등의 의사 수요에는 못미치는 실정이다.

보건소 의사의 연봉이 너무 적어 의사 채용이 어렵다면 보건소 등에 대한 예산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농촌지역 노인들도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