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들 유휴지 공공주택 건설 “반대”]

과천시민광장 사수 대책위
리본·자물쇠 달기 퍼포먼스 진행

아파트 벽면엔 대형 현수막 등
자발적 참여 … 철회 목소리 높여

 

과천시가 정부의 8·4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각종 퍼포먼스와 시위로 물결치고 있다.

과천시민광장 사수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15일 정부과천청사 유휴지 4000호 공공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2차 시민대회를 연 데 이어 현수막과 리본 달기, 자물쇠 달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10일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과천청사 6번지 마당에 애드벌룬 현수막을 띄워 올렸다. 글귀에는 결사반대를 외치는 비장한 각오가 새겨졌다.

앞서 지난 8월29일에는 청사 울타리에 시민광장 절대 사수를 외치는 붉은색 리본과 자물쇠를 매다는 등 시민들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청사관리소 직원들이 나와 현재 리본은 떼어냈지만, 잠겨진 1000여개의 자물쇠는 떼어내지 못한 채 그대로 걸려있다.

지난 5일에는 시민대책위원회가 과천청사 마당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집무를 시작한 데 이어 청사마당에 있는 과천시 소유 나무에 시민들이 자필로 쓴 소원 트리 리본과 소원메모를 내걸었다.

시민들이 직접 리본을 사 달았는데 과천 내 상점마다 리본이 동나기도 했다.

7-2단지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와 3단지 래미안 슈르, 1단지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벽면에는 '과천시민 피눈물로 끝까지 투쟁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13일에는 '과천청사마당을 지켜달라'는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이 담긴 편지와 그림을 모은 전시회가 과천청사 가로수 주변과 정문 앞, 시장 임시 천막에서 열렸다.

지역 커뮤니티 카페 '과천사랑'의 한 회원은 “아이들 그림과 여러 편지를 보며 과천시민광장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녀들이 이곳 시민광장에서 맘껏 뛰어놀도록 어른들이 지켜줘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과천시민들은 지난 7일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과천청사 마당에 40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과밀학급으로 인한 교육환경 훼손이 걱정된다”며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천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정부가 못 듣고 있다”라며 “정부의 철회 발표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