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항쟁 연대를 이끌어 왔던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공동대표 박도형, 이설아)’가 홍콩 연대 릴레이 온라인 대자보 프로젝트 '누가 죄인인가?'를 14일부터 개최한다.

온라인 대자보 프로젝트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 세계시민선언, 한∙홍 민주동행 등 총 20개 단체와 개인의 대자보가 게재된다.

세계시민선언은 “2019년 한국 대학가의 홍콩 연대를 상징하는 대자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뚫는 연대를 보이고 싶었다.”며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폭력이 옳지 않다고, 모든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우리 또한 행동해야 한다고 외쳤던 대자보들을 2020년의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텅빈 학교에 대자보를 붙일 수도, 빼앗긴 거리에 함부로 모일 수도 없기 때문'이라는 문구와 함께 홍콩 연대 릴레이 온라인 대자보를 모집했다"고 이번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세계시민선언은 “이 대자보들은 절대로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오늘의 우리가 홍콩 국가보안법 폐기를 외쳤음을 역사에 남길 것입니다.”라며 온라인 대자보 전시의 의의를 알렸다.

한편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7월 1일 '뮬란 보이콧 선포식'에 이어 국내 3대 멀티플렉스에 영화 '뮬란' 상영금지 요구 서한을 발송하고, 보이콧 뮬란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보이콧 뮬란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 박도형 씨는 “한국의 홍콩 연대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아직 건재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얼마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행사를 공동주최 했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접견했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홍콩 항쟁에 관련해 침묵했다. 이것은 스스로 홍콩 민주항쟁 탄압의 공범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꼴일 뿐”이라고 한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