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안성시사회복지사협회장]

13년 전 점심장사 후 도시락 나누다
적자로 문 닫았지만 도넛 배달 시작
장학회 만들어 연 2000만원 후원도

 

“이웃 나눔 활동으로 안성지역 복지 증진과 교육 및 사회 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성지역 어려운 이웃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힘을 아끼지 않는 박석규(67·사진) 안성시사회복지사협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박석규 회장은 50여년 전 안성에 터를 잡고 현재까지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 이웃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건축설계와 도시계획 등 건축전문가로도 알려졌다.

현재 박 회장은 '나눔이 행복한 두루사랑'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수해 피해를 본 안성 동부지역인 죽산면, 일죽면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을 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그는 2007년 금광면에서 경기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식당을 운영했다. 당시 식당 수익금으로 홀몸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했는데, 이때가 박 회장이 사회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계기였다.

박 회장은 “낮에 점심 장사를 하고 이후 도시락을 만들어 마을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문해 나눠줬다”며 “하지만 건강을 위해 조미료를 쓰지 않다 보니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보조금도 지급 받지 못해 장사를 접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유명 도넛 매장이 있는 안양에서 도넛을 수령해 안성 각 지역 어려운 이웃 1000여명에게 매달 도넛과 빵을 나눠줬다.

그는 “작은 트럭도 없었기 때문에 회원들이 개인 차량으로 안양까지 이동해 각자 도넛을 받았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같이 어려운 부분들이 발생해 보조금을 받을 마음도 있었지만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에서 보조를 받게 되면 주기적인 보조금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태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2007년부터 장학회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1년에 2000만원씩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2019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안성지역의 경우 봉사단체는 많은데 무료급식하는 곳은 많지 않다.

박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행복 밥상'을 추진했다. 행복 밥상도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장비를 사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펼쳤다.

탈북민 어린이의 통장 개설도 진행했는데, 한길학교 학생 50여명이 대상이었다.

박 회장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예금을 잘 모르니까 돈 관리와 저축 등을 알려주고 학생 1인당 2만원의 예금이 든 통장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석규 회장과 나눔이 행복한 두루사랑 단체는 어려운 이웃 발굴과 도움은 물론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들에게도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성=최화철 기자 Blood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