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은 학력 격차 우려도…초등생은 친구와 소통 부재 불만
경기교육연구원, 학생·학부모·교사 66만여명 설문조사 분석

도내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원하는 시간에 학습할 수는 있는 점을 꼽았다.

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 중 인터넷 검색이나 SNS 등을 많이 하게 돼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도교육청이 지난 6월 초4∼고3 학생 20만 85명을 포함한 학부모, 교사 총 66만21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14일 이 분석 자료를 보면 고교생 응답자 중 31.7%는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학습할 수 있다’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22.4%)’,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우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17.7%)’, ‘시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다(17.1%)’ 등의 순서로 답했다.

초·중학교 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응답 경향을 보였다.

단점으로는 고교생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터넷 검색, SNS 등을 자주 한다(22.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동아리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다(16.2%)’,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11.7%)’, ‘수업 이후 과제(숙제)가 많다(11.6%)’ 등 순으로 답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실력 차이가 더 벌어진다(11.3%)’, ‘설명 중심의 수업이 많아 학습 흥미가 떨어진다(9.7%)’ 등 학력 격차나 학습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소통(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줄어든다·24.7%)이나 활동 수업의 부재(동아리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다·23.5%)를 가장 큰 단점이라고 답했다.

학부모들의 응답도 학생들과 비슷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감염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녀가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학습할 수 있다’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단점으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터넷 검색, SNS 등을 자주 한다’를 꼽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올 1학기는 코로나19와 함께 한 비정상의 시기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과 구성원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금의 경험을 보다 나은 질서 창출을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선 교육과정의 재구성, 교원 역할 분담,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 특성을 고려한 수업방식 연구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