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시기 22일로 1주일 연기
유동성 위기 '대기업 빅3' 고심
'실리 챙기기' 경쟁 치열할 듯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제4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참여를 놓고 대기업 면세점들이 혼란을 겪을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전 세계 면세점 중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한 인천공항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쉽사리 위험요소(리스크)를 판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4기 면세점 재입찰은 1터미널의 대기업 사업권은 DF2-화장품, DF3·4-주류·담배, DF6-패션 등 4개, 중소·중견기업 2개 DF-8·9는 전품목이다. 입찰참가 등록, 사업제안·가격입찰서 제출이 1주일씩 연기된 상태로 업계의 입찰흥행 전망은 어둡다.

현재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해 대기업들이 올해 1~2분기에 누적된 적자로 손실을 기록해 인천공항 입찰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객 및 면세점 매출이 95% 이상 급감한데다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간 내 회복 가능성이 떨어져 대기업은 실리를 챙기는 입찰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면세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 면세점' 조차 유동성 위기에 처한 최악의 상황이라 섣불리 최소보장액을 내세운 경쟁보다 사업계획(서)이 입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처음 제시된 “제1차년도 최소보장금이 2차년도 최소보장금 이상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새로운 조건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14일에서 22일자로 입찰을 연기하면서 가격입찰서 작성시 “제안자(사업자)는 제1차년도(12개월) 최소보장금 제한액을 2차년도 최소보장금 제한액 이상으로 제시할 수 없다”고 변경하고 재공지한 바 있다.

또 사업제안서 평가시 1차년도 최소보장금 제한액을 2차년도 최소보장금 제한액 이상인 경우 '0점' 처리하기로 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입찰에 나온 4개 사업권을 놓고 어느 구역에 집중(신청)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을 고려해 막판까지 사업권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여객이 97%까지 대폭 줄었다. 면세점 매출 역시 여객감소율에 비례해 대기업 미출도 전년 동기대비 95% 가량 줄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상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