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라운드 10위 부산과 한판
11위 수원삼성도 같은 날 서울 전
결과에 따라 강등권 순위 대혼전

프로축구 K리그1 강등권 판도를 흔들 하위권 4팀(9위부터 12위까지)의 맞대결(20라운드)이 펼쳐진다.

12위 인천 유나이티드(3승 5무 11패/승점 14)는 13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10위(4승 8무 7패/승점 20) 부산과, 11위 수원(4승 5무 10패/승점 17)은 같은 날 오후 5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위(6승 3무 10패/승점 21) 서울과 각각 20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아울러 1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6위 강원부터 7위 광주, 8위 성남, 9위 서울까지 승점이 21로 모두 같아 이번에 열리는 20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하위권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20라운드 대결에서 인천이 승리하고, 수원이 패할 경우 양 팀의 승점이 같아지면서 강등권 탈출 경쟁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진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을 따내며 다른 하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부산전에서 승리하면 2연승과 더불어 완벽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강원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친 무고사가 이번에도 절정의 골 감각을 볼여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 역시 간절하다.

수원은 최근 '푸른 피 레전드' 박건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수원은 FC서울과 올 시즌 두 번째, K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이번 대결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수원은 승점 3차로 추격 중인 꼴찌 인천에 따라잡힐 수 있고, 서울은 파이널A 마지노선인 최대 6위까지 뛰어오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면, 수원이 승리하면 서울은 인천-부산전 결과에 따라 10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양 팀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서울은 최근 2무 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수원은 14라운드부터 6경기 동안 1승 1무 4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양 팀 모두 이번 20라운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임이 분명하다.

한편,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은 슈퍼매치라 불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카드 역할을 했지만, 최근 두 팀의 위상이 현저히 추락하면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