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25년만에 완전 재개통
수원-인천 이동 75분 소요
일제 수탈의 상징이자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철도'인 수인선이 광역전철로 재개통된다. 철길을 걷어낸 지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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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이동 및 KTX 등 열차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인천발 KTX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수인선 개통은 '수도권 순환 철도망 구축'의 시발점으로, 서울을 벗어난 교통체계라는 점에서 서울로 대변되는 수도권 인식을 바꿀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9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의 마지막 3단계 구간(안산 한양대앞역~수원역)이 12일 개통된다.
수인선 3단계 구간 개통사업은 한양대앞역(한대앞)~수원역 구간 19.9km를 잇는 신규 철도 노선(사리·야목·어천·오목천·고색역 신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된다.
오이도역과 한대앞역 중간의 정왕~중앙역만 환승(4호선 안산선)으로 거치면 인천에서 수원까지 곧바로 갈 수 있게 됐다. 현재 약 90분가량이 소요되던 인천~수원간 전철 이동시간이 75분 정도로 단축돼 서남부지역 인천과 경기 서남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인선은 수도권 도시의 연결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을 벗어난 교통체계를 갖췄다.
그동안 수도권에는 방사형(서울에서 바깥으로) 광역철도만 지어져 왔는데 수인선은 최초의 순환형(바깥쪽 간 연결) 노선이다.
즉 경기도가 서울에 의존적인 '위성도시'가 아니라 독자적인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된 셈이다.
이미 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바꾸거나, 경기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등 독자노선을 행보를 보였다.
또 '수도권 남부 순환 철도망 구축'의 첫 시발점이다.
수원을 거쳐 곧장 분당선(수원역~복정역)으로 직결되고, 이 직결 노선을 통해 왕십리역, KTX 청량리역까지 곧바로 도달할 수 있다. 두 끝인 청량리역과 인천역, 직결기점인 수원역에서는 모두 수도권 전철 1호선과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지역(안산선)에서는 서해선으로, 월판선이 개통 시에는 월곶역에서 경강선(신분당선)으로, 인천발KTX 개통 시에는 어천역에서 경부선 KTX와도 연결된다.
더 나아가 현재 운행 중인 서해선(소사원시선) 및 분당선과 현재 공사 중인 대곡소사선 및 별내선, 앞으로 구상 중인 교외선 등과 연결돼 남부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순환전철망을 만드는 한 축이 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인선 지하화 협약 이후, 개통하기까지 7년여 동안 믿고 기다려주신 서수원 주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인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은 '수도권 남부 순환 철도망'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춘·김현우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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