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AI 교육 … 인천형 모델 만든다

인공지능 이해·활용 등 2개 방향 추진

착한 수업으로 창의·융합적 인재 육성

개념 정의·교과서 개발·플랫폼 구축 등

올해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와 업무협약

음악 등 교과에 접목…다양한 수업 가능

지난해부터 5개 대학과 전문 교사 양성
▲ 도성훈 교육감은 작년 2월 5개 대학교(경인교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와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전공과정을 개설·운영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7월 3일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와 인공지능교육발전 3개년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 한 기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량이 증가했고, 홀몸노인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이 향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서 우리의 삶과 사회 전 분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모든 학생도 인공지능 해독력을 갖춰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인공지능 코딩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인재 양성과 인공지능 교육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자 인공지능 교육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형 인공지능 교육모델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지능 정보화 시대와 미래 교육을 준비하고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 인공지능교육발전 3개년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교육 과정은 총 2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첫째는 인공지능 자체를 이해하는 교육이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이론들을 초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둘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다. 민간이나 외부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수업이다. 한 예로 로봇 자동차가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여러 예측 상황을 데이터화하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1차 기반 구축, 2차 심화 확대, 3차 고도화 등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1년 차 때 착한 인공지능 개념을 정의하고 착한 인공지능 교육의 표준안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교과서 2종, 활용 교재 1종을 개발한다. 이런 목표 아래 올해 교사들이 노력한 결과 최근 시교육청은 국내에서 최초로 인공지능에 대한 교과서인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고등학교용 교과서를 개발해 최종 승인을 마쳤다. 국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책이 교육부 장관의 인정을 받는 교과서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차 때는 착한 인공지능의 이해와 활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언플러그드·피지컬 등 교구를 개발한다.

3년 차 때는 사회적 선과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형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활용 및 인공지능 실습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

성공적인 교육모델 개발을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 7월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인천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반영한 인공지능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단계별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형 인공지능 교육모델을 전국 단위에 확대 적용해 인공지능교육의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며 “착한 인공지능 수업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공지능 소양 능력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AI 활용한 음악 교육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을 하면 음악 교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가능하다.

바흐와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곡가의 음악을 AI가 분석하고, 그 작곡 풍에 맞게 음악을 만들어 학생들은 작곡자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악곡의 특징에 대해 사람이 쓴 글을 AI가 평가할 수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음악의 가치를 인식하고, 음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음악을 활용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음악과 기계가 만든 음악을 비교·평가하고, 학생들은 AI 음악을 통해 인간 고유의 음악 활동에 대한 가치 판단도 가능하다. AI가 만든 음악의 저작권에 대해 고민하고 음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어 인공지능의 윤리적 가치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된다.

교실 현장에서 음악 등 여러 과목의 인공지능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교육청은 작년부터 경인교육대학교와 성균관대, 인하대, 이화여대, 한국교원대 등 5개 대학과 손을 잡고 매년 전문성을 갖춘 교사 양성에 나섰다.

▲착한 인공지능 교육

착한 인공지능 교육은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인공지능 교육의 목표이자 방향이다. 인공지능 교육은 삶 속의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육, 기술을 통해 인간과 생명에 대한 책임 의식을 기르는 교육, 기계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와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 돼야 한다. 이는 인천교육의 비전인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