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2000명에게 '아트딜리버리'
영상 보며 나만의 작품 만들어 … 선착순 접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딜리버리 서비스가 음식과 생필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택배 상자가 집으로 배달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집으로 배달되는 예술상자 '아트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도내 거주자 2000명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아트딜리버리'는 경기문화재단과 매일연구소가 함께 협력한 프로젝트로 비대면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식이다.

현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딜리버리'는 도안을 따라하거나 빈칸 채우기 형식이 아닌, 작가의 작품을 시작점으로 나의 주관과 해석을 담아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품을 만드는 재료로 구성된 '아트딜리버리' 상자를 받아 영상 매뉴얼을 보며 쉽게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완성된 작품을 온라인에 공유해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온전한 예술창작의 과정을 경험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트딜리버리'는 '미술사 상자'와 '작가 상자' 두 가지로 구분된다.

현대미술사 상자는 초현실주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티프로 구성했다. 힘든 현실의 상황 속에서도 시적인 상상력을 펼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르네 마그리트처럼, '아트딜리버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경계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에게 새롭고 자유로운 상상의 시간을 제안한다. '동시대 작가 상자'는 도시공간에 주목해 마스크 작업을 진행한 정윤선 작가(b.1976)와 협력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와 함께하는 생활이 일상이 됐다. 경기도의 도시성과 장소를 담아 제작하게 되는 마스크는 비말감염을 차단하는 기능은 없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다.

'아트딜리버리'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1차는 31일(월) 10시부터 9월3일(목)까지, 2차는 9월 7일(월) 10시부터 9월10일(목)까지 진행된다. 접수는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ggcf.kr)에서 회원가입 이후 신청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지친 경기도민들에게 예술과 함께 떠나는 여행 가방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여정을 예술을 담은 '아트딜리버리'를 통해 시작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