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31일 국민연금공단 17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1961년생인 김 이사장은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복지노동예산과장, 공공혁신본부 공공혁신기획팀장,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으며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재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기재부 근무 시절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제도 내실화를 포함한 사회복지 재정 정책과 경영혁신, 조직관리 등 일련의 공공기관 혁신강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민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국민 모두의 연금’, 명실상부한 ‘국민연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구축 ▲ 제도개선과 복지서비스 확대 ▲ 기금운용의 전문성·투명성 강화 및 수익률 제고 ▲ 사회적 가치 실천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려면 노후소득 보장과 재정 안정화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잘 조율돼야 한다”면서 제도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재작년 정부가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통해 추진한 ‘국가지급보장 명문화’를 법제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이사장은 또 “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와 저소득층의 가입 문턱을 낮추고, 보험료지원·크레딧 제도 등을 강화하며, 기초연금이나 장애인지원 등 복지서비스도 꼭 필요한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700조원이 넘는 기금 적립액은 2024년 1000조원에 달해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비중을 늘려가는 등 투자 대상, 지역, 방식을 다변화해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날 취임식은 생략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김성주 전 이사장이 지난 1월 4·15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후 약 8개월간 이사장 공석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