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부대 지휘하며 인천상륙작전 기여…작전 하루 전 북한군에 포위돼 자결

전쟁기념관은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실제 주인공인 고(故) 임병래(1922.1.17∼1950.9.14) 해군 중위를 9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922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출생한 임 중위는 1950년 4월 20일 사관후보생 9기로 임관했고 두 달 뒤 6·25 전쟁이 발발했다.

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하자 해군은 1950년 8월 13일 임 중위 등 정보장교가 포함된 17명 규모의 첩보수집부대를 편성했다.

임 중위는 밤낮으로 영흥도와 인천을 오가며 첩보활동을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에 남은 공작원들과 접선해 서울 지역까지 첩보 영역을 확대했다.

해군첩보부대는 9월 1일 맥아더사령부 정보부에서 파견한 첩보대가 영흥도에 도착하자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전달했다.

인천의 적 병력·보급관계·기뢰부설 현황·상륙지점의 지형과 암벽의 높이 등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정보였다고 전쟁기념관은 평가했다.

그러나 임 중위를 포함한 해군첩보대원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9월 14일 북한군에게 포위됐다.

당시 임 중위는 홍시욱 이등병조와 함께 나머지 대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우다 작전 기밀 유지를 위해 권총으로 자결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배우 이정재가 극 중 장학수라는 이름으로 인천을 탈환하기 위해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대위를 연기했다.

정부는 임 중위의 공적을 기려 1954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고, 2013년에는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10번함을 임병래함으로 제정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