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한국은행이 27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27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내려 잡았다.

앞서 5월에 종전 2.1%에서 2.3%포인트나 끌어내리면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의 -1.6%(2009년 성장률 예상) 이후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하고는 이번에 추가로 낮췄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은 지난달부터 가시화했다. 지난달 16일 금통위는 "올해 GDP 성장률이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심은 얼마냐 내려 잡느냐였는데,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명대로 불어나면서 대폭 하향 조정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1%를 밑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달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1%보다 안 좋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 급감 우려가 성장률 전망치 하락을 부추겼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3단계 강화 가능성까지 언급될 만큼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일으킨 소비 회복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유지될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