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우려했던 대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도 검토되고 있다. 2주간 지역사회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이면서 확진자 수가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더블링'이 한 주에 2회 이상 발생하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요건에 해당한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01.9명으로 이미 첫 번째 조건을 충족했다.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자 교육부는 내달 11일까지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유지할 것을 시·도 교육청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가 제한되며서 당분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학교 밖 감염이 학교 안으로 이어지는 n차 감염이 커지면 언제든 전국의 모든 학교가 일괄 휴업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는 1학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등교개학을 시작한 지난 5월20일 이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학생 누적 확진자는 213명으로 전날(199명) 대비 14명 늘었다. 감염병 전국 확산세 속에 학생 감염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정상적인 대면수업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속 백신 교육센터 책임자 폴 오핏은 학교가 감염 위험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 형성, 코로나19 백신개발, 철저한 위생관리 등 3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말이나 내년 초 개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백신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75% 수준의 예방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 생활해야 할 아이들이 올 한해 학습권과 등교권을 코로나에 빼앗겼다. 감염병을 물리칠 완벽한 방법이 없는 지금 학생들의 학습권과 등교권을 위해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 뿐이다. 기본을 가장 잘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고, 기본을 잘 지킬 때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