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기로에 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버겁던 그들의 생활은 요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코로나19로 무대도 사라지고, 출연료도 끊긴 마당에 이들은 시름을 달랠 겨를조차 찾기 힘들다. 문화예술 활동은 고사하고 입에 풀칠할 다른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과 접촉을 줄이는 일(언택트)이 새로운 일상으로 변한 세상에서, 문화예술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예술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소규모 단체나 개인이 비대면 공연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인천의 경우 공연장마다 코로나19 사태에 아주 민감하다. 2018년 기준 인천지역 공연장 40곳 중 77.5%(31곳)가 공공기관 소유인데, 코로나로 인해 거의 다 문을 닫았다. 그만큼 코로나는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에게 치명적이다. 인천문화재단이 지난 5월 신청을 받은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 공모' 사업에도 신청자가 지난해(87건)보다 세 배 가까운 212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현장은 수두룩하지만, 이처럼 문화예술인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활동이 대개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현장'을 찾을 수 없어서다. 인천 예술인의 96%가 '코로나19 피해'를 호소할 정도다. 인천문화재단이 이달 초 벌인 설문 조사 결과다. 예술인 160명 중 153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론 문화예술 분야 강의 활동 등의 중단과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행사 취소와 연기에 따른 수익금(입장료) 감소가 각각 36.6%, 31,6%로 집계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예정이나 계획 중인 사업들을 점검해 현장 요구와 상황에 맞는 사업으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론 문화예술 활동도 비대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필요로 한다. 언제 코로나가 종식될 지 모르는 터에 더 그렇다. 문화예술 사업을 개선·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 방법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때다. 그래야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예술인의 심리적 위기 대응 치유·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했으면 싶다. '코로나 시대'에선 결국 그 종식만이 각 분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