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6이닝 무실점 완벽투 빅리그 데뷔승
▲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를 한 김광현.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 소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우리 국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기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볼넷 없이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3-0 승리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빅리그 첫 승리를 수확했다.

하필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갖은 우여곡절을 거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선발승을 이뤄냈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투수로) 이기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투수가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단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럽다"며 "다만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던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면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박찬호를 보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던 김광현은 박찬호의 활약이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으로 고통받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준 것처럼 자신의 승전보도 그러하길 희망했다.

그는 "한국이 IMF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걸 기억한다. 그런 걸 보고 자라온 사람으로서 나도 잘해서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지금 한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걸로 아는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잘하는 모습,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류)현진이형은 워낙 잘하고 있고, 나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