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 제일교회 주변. 이날 이 교회주변은 대낮에도 행인을 보기 힘들었다. 지난 나흘간 총 72명(14일 오후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사회의 집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현재 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확진자들의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는 아직 제대로 파악도 안 된 상태여서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사례는 용인 지역 내 단일 집단에서의 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태여서 시 방역당국은 감염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우리제일교회에서 60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나흘간 총 72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교회 관련이 70명,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가 2명이다.

60명은 13일 정오부터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치다. 중대본은 매일 정오를 기준으로 다음날 12시까지 확진자수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중대본에서는 지난 11∼12일 우리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교인과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고 13일 오후 발표한 바 있다.

매일 확진자 수를 집계한 용인시의 통계와 중대본의 발표내용을 살펴보면 교회 확진자가 13일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용인시에서는 11일 1명, 12일 4명, 13일 20명, 14일 34명 등 총 59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시 방역당국이 감염원인으로 주목한 성가대 신도들을 우선 검사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시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성가대에서 활동한 것을 확인하고 12일부터 성가대 신도 68명을 먼저 검체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25명의 확진자가 이틀 동안 연달아 나왔다.

성가대뿐 아니라 지난 9일 예배 후 교회 식당에서 확진자를 포함한 교회 관계자들이 식사를 함께한 것도 감염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그러나 식당 이용자 가운데 몇 명이나 확진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교회 측은 "전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지난 2월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식당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날(9일) 처음으로 교회 주차요원들과 봉사자, 목사, 부목사, 집사들끼리 밥을 먹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시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제일교회를 오는 28일까지 폐쇄 조치하고 지역 내 754개 종교시설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기도는 우리제일교회를 비롯해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이날부터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