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평택미군기지 시설 공사 중단 여파
인천시, 반환 시기 앞당기려 환경부에 '기초조사' 요청
▲ 부평미군기지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일부 개방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반환구역으로 남아 있는 제빵공장의 연내 이전이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평택미군기지 시설 공사가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반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오염 여부를 파악하는 환경기초조사부터 서둘러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12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과 캠프마켓 반환과 개방을 둘러싼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인 조병창이 들어서고, 해방 이후 미군기지로 쓰인 이래 81년 만에 영구 개방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시민에게 개방될 부지는 지난해 말 '즉시 반환'이 발표됐던 1단계 반환구역(21만765㎡) 가운데 절반인 남측 야구장 일대가 해당된다. 북측 부지에선 토양오염 정화가 벌어지고 있다.

전체 캠프마켓 면적 44만㎡의 절반에 이르는 2단계 반환구역(21만6983㎡)은 개방 일정이 안갯속에 갇혀 있다. 캠프마켓 중앙의 동쪽에 해당되는 2단계 구역은 지난해 12월 반환 당시 “제빵공장이 2020년 8월까지 가동될 예정으로, 그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이달 평택미군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던 주한미군 제빵공장은 당분간 캠프마켓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평택미군기지 시설 공사가 진척되지 않으면서다. 지난 3월 평택미군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주한미군기지사령부가 기지 공사를 중단하고, 통행을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주한미군기지 공사 작업도 차질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 부대이전개발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지만, 제빵공장 이전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단계 반환 절차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는 환경조사부터 서두르려고 한다. 시는 최근 환경부에 2단계 구역의 조기 반환을 위한 환경기초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토양오염 정화가 진행 중인 1단계 구역과 달리, 제빵공장 일대 2단계 구역의 오염 여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시 관계자는 “오염 상태를 파악하고 후속 절차를 앞당기려면 환경기초조사 절차라도 우선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