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재해방지시설인 부평구 삼산유수지에 대한 복개 검토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녹색연합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인천시와 부평구가 삼산유수지를 복개해 체육시설로 변경하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재해방지시설인 삼산유수지가 체육시설로 변경되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것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지는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을 가둬두는 수해방지시설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삼산유수지는 조성될 당시 유수지로 기능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부 부지에 배드민턴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이 들어선 상황이다.

이에 장마철만 되면 온갖 토사와 악취로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 설명이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수해 방지와 자연 환경적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주객이 전도돼 체육시설을 위해 수해 방지와 자연 환경적 기능을 폐기하거나 축소할 수는 없다”며 “콘크리트와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적인 유수지 형태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전국이 역대급 장마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며 “이번 비는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 사례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자연 환경 복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