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성공추진 협약식]

3차사업 변경계획안 최종 승인
도·고양시·CJ그룹 '합심' 맞손
국내 최대 공연시설 '아레나' 등
2024년 완공 목표 … 인재육성도

 

수년 째 제자리걸음이던 'CJ 라이브시티'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일보 2월12일자 3면>

지난해 4월 CJ그룹 계열사인 CJ라이브시티가 제출한 '라이브시티 사업 변경계획안'에 대해 경기도가 최종 승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CJ ENM이 투자·제작한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하는 등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라이브시티가 전 세계 한류 팬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쏟아진다.

11일 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청에서 'K컬처밸리 추진 협약식'이 열렸다. 이는 그동안 흐지부지하던 라이브시티 3차 사업 변경계획안이 1년 4개월 만에 승인된 것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박근희 CJ그룹 부회장과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 이재준 고양시장과 민주당 이용우(고양정)·홍정민(고양병)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도와 고양시, CJ라이브시티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CJ 라이브시티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내 한류월드에 계획한 테마파크를 말한다. 이를 위해 1조8999억원을 들여 이곳 부지(30만2153㎡)에 1만8000석 규모의 K팝 공연장과 테마파크(23만7401㎡), 상업시설(4만1724㎡)과 호텔(2만3028㎡) 등을 짓고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CJ라이브시티의 계획이다.

아울러 라이브 공연 관람과 영화·드라마 제작 현장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 공간을 통해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도 함께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곳에는 4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문 공연시설인 '아레나(관람석이 있는 원형 공연장)'가 들어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CJ라이브시티는 설명했다.

아레나 옆에는 드라마·영화·음악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로봇과 드론, VR과 AR 등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기반 놀이시설이 만들어진다. 관광객을 위한 호텔 및 쇼핑시설 역시 함께 조성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사업 설명에 나선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오는 2024년 완공 목표인 라이브시티가 문을 열게 된다면 연간 최소 2000만명이 방문해 도내 1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는 물론, 24만개의 취업유발 효과가 뒤따른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라이브시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근희 CJ그룹 부회장도 “CJ그룹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영화 기생충의 성공 등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라이브시티를 경기도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미래산업의 핵심은 콘텐츠이고 CJ는 콘텐츠산업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지금까지 많은 성취를 이뤄왔지만 앞으로도 CJ라이브시티를 통해 고양시 산업의 중심적 역할과 대한민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선도주자 역할을 잘해 주길 바란다”며 “고양지역에 K컬처밸리와 더불어 코엑스 제3전시장과 지역 개발, 광역교통망, 산업기반시설 등이 확충된다면 고양은 물론 경기 북부지역 도민 역시 크게 환호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와 고양시, CJ그룹모두가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 역시 “고양시가 세계로 뻗는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도약지가 되도록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재영·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2005년 한류우드 → 2016년 K컬처밸리 → 현재 CJ 라이브시티

 

CJ 라이브시티 사업은 2005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강조한 '한류우드'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난항을 겪어왔다.

앞서 손 전 경기지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부지(30만2153㎡)에 미국 할리우드와 맞먹는 한류우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K팝 역시 큰 사랑을 받자 고양시를 관광문화단지로 조성해 키우겠다는 생각에서다. 고양시를 낙점한 이유는 인천 및 김포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입이 쉽고 일산 호수공원 등이 있어 친환경 공간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6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 입찰 신청 업체가 하나도 없어 번번이 무산되는 등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는 점이다. 1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던 사업은 2016년 CJ그룹의 계열사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컬쳐밸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대기업이 사업에 뛰어든 만큼 향후 긍정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사업계획이 또 변경되면서 현재의 'CJ 라이브시티'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사업의 핵심은 수만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인 아레나를 만들고 운영하는 등 한류 열풍을 완성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 변경에 따른 '지체상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계약 기간 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내는 돈으로 그동안 도는 사업 기간 연장을 이유로 연간 수백억원대의 지체상금을 CJ그룹에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1년4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던 사업 변경계획안은 최근 양측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의 건축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아레나 착공에 나설 계획이며 상업 및 놀이시설 등도 순차적으로 건립해 오는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