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꼭 200일이 됐다. 한국은 일찍부터 진단키트를 앞세워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여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적이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이 3월4일부터 5월12일까지 OECD 국가 33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6월 발간한 '지속가능개발보고서2020'에서 한국 K방역이 세계의 모델이었음을 증명했다.

인구 1백만명당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과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 통제효율성 등 3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만든 종합지수에서 한국은 0.90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호주(0.76)가 3위, 독일은 0.63으로 19위, 미국 0.51로 28위로 조사됐다.

내용면에서도 한국 K방역은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인구 1백만명당 치명률은 5.0명이었고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알 수 있는 '재생산지수'(ERR)에서도 한국은 33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0.76명이었다.

효율성 지표에서도 한국은 0.63으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경제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잘 통제했다는 얘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의 복원력과도 무관치 않아 한국은 2분기 OECD 국가 중 1위인 경제성장율 -3.3%에 달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방역 성공이 높은 품질의 공중보건체계에 기반한 발빠른 대처 덕분으로 분석했다. 발병 3주만에 신뢰성 높은 진단키트를 만들어 냈고, ICT 기술이 결합돼 진단-추적-격리가 신속,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것.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개인보호장구(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금까지는 한국이 더욱 효율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3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진단검사 건수는 153만7704건에 이른다. 진단키트가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에는 확진자 색출에 있다. 조용한 전파라는 특성을 가진 코로나19를 진단키트를 통해 지역사회 내 추가 전파를 막고 빠른 진단으로 치명률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진단키트가 K방역의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전세계의 러브콜이 이어져 올 상반기 진단키트 수출액은 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늘었다. 수출국도 149개국으로 확대됐다. K방역은 세계 표준이 됐고 K방역의 성공 덕분에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이 같은 K방역의 성공을 토대로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매래를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으로 한국판 뉴딜, 즉 K-뉴딜을 천명했다. 정부는 K-뉴딜 10대 대표과제로 데이터 댐, 지능형(AI)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 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지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디지털 1등 국가로 세계를 선도해 나가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제 K팝에서 시작된 K시리즈는 방역과 백신 및 치료제, 디지털을 넘어 K-경영(K-Mangement)으로 승화되고 있다. 괴멸적 세계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이 화물 혁신으로 항공업계 첫 흑자를 실현했던 것처럼 K-기업가들은 위기를 선언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였다.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도전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경영학회 하계 융합학술대회는 K-Manageent를 공식화하는 첫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천섹션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인천의 진면목과 K-Management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칭우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