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공석 5주만 … 내년 시즌까지 계약
제주Utd 이끌고 리그 준우승 지휘 이력

12일 팬 - 구단 간담회 … 조 감독 참석 미정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임완섭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성환(49·사진) 전 제주 감독과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다.

그동안 두 차례나 엎어졌던 새 감독 선임 작업이라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인천 구단은 “먼저 프로팀 감독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 리스트를 추린 다음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폈다. 후보군 중에서 신중하고 면밀하게 선임 작업을 진행한 결과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조성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6월28일 임완섭 감독과 결별한 뒤 약 5주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게 됐다.

동시에 조성환 신임 감독은 올 시즌 승리 없이 5무 9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인천을 1부리그에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마산공고와 아주대를 졸업한 조성환 감독은 1993년 부천SK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K리그 통산 230경기에 출전해 4골 19도움을 기록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전북현대 플레잉코치 등을 시작으로 마산공고 코치, 전북 U-18 전주영생고 감독을 거쳐 2012년 전북, 2013년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코치직을 수행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의 사령탑을 맡아 리그 3위(2016시즌), 리그 준우승(2017시즌), 그리고 2017년과 2018시즌 2년 연속 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시키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조성환 감독은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동안 난파 위기에 처한 인천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팬들은 '따져물을 것은 묻고, 들을 것은 듣겠다'는 자세로 12일 구단과 간담회를 갖는다.

애초 6일 예정이던 간담회에는 전달수 대표, 임중용 감독 권한대행,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이 나와 팬들과 소통하려고 했지만 구단 내부 사정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영입 불발 및 조성환 감독 선임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이게 이번 간담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신임 감독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 서포터즈 관계자는 “12일 간담회를 앞두고 갑자기 많은 일이 일어났다. 솔직히 우리도 이날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짐작할 수 없다. 다만, 결국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하나로 굳게 뭉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