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지구대 고진형 경장·홍준일 경위
중랑천 급류 휩쓸린 아이 맨몸으로 구조

고 경장 부친 11년 전 순직한 고상덕 경감

 

의정부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물에 빠진 어린이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40분쯤 '어린아이가 중랑천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마침 주변에서 순찰 중이던 신곡지구대 고진형 경장(29·왼쪽)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골목길 어귀에 차량이 밀려 순찰차가 진입하기 어려웠다.

반면 같은 시각 A(8)군은 급류에 의식을 잃은 채 떠내려가고 있었다. 당시 중랑천은 어른 키 높이 정도의 물이 찬 상태였다. 고 경장은 차에서 내려 중랑천으로 내달렸다. 고 경장은 동료 홍준일 경위에게 구명조끼를 부탁한 채 중랑천에 몸을 던졌다.

20m가량을 헤엄친 고 경장은 A군을 안고 나왔다. 이어 의식이 없는 A군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도 A군은 1분 뒤 물을 토하며 숨을 내쉬었다.

고 경장은 “아이가 축 처져 떠내려가고 있어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다”며 “아이가 의식을 되찾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급류에 떠내려가는 어린이를 구한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은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고 경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해달라고 경찰청장께 상신했다. 경찰청장도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고 했다.

한편, 고진형 경장의 아버지는 2009년 12월 파주시 자유로에서 부하직원 대신 주말 과속 차량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고상덕 경감의 아들이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