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사랑상품권 환전에 평균 3일
“소액도 며칠씩 걸리니 답답” 불만
구 “취급은행 확대 등 방안 검토중”

인천 동구지역 일부 상인들이 지역 화폐인 동구사랑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6일 동구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동구사랑상품권을 은행에서 환전하면 통장에 입금되기까지 평균 3일이 걸린다. 주말을 끼면 최대 5일 가까이 소요된다.

상인들은 고객에게서 받은 상품권을 취급 은행에 가서 직접 환전해야 현금화할 수 있다.

문제는 은행에서 환전한 뒤 3일이란 시간이 지나야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상인들은 전통시장 상품권 중 하나인 온누리상품권이 즉시 현금화되는 것과 비교할 때 동구사랑상품권은 현금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동구 한 전통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최모(65)씨는 “온누리상품권은 바로 현금화가 되지만 지역 화폐는 바로 현금화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며 “큰돈을 환전하는 거라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겨우 몇 십만원 정도 환전을 하는데도 며칠이 걸리니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구가 발행한 동구사랑상품권은 130억원에 이르며 이 중 82억원이 판매됐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동구사랑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지역 화폐 취급 은행에서 환전해야 하는 수량이 늘면서 환전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취급 은행은 12곳이다.

구 관계자는 “은행에서 지역 화폐 전담 인원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아 환전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에서도 상인들의 불편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고속 계수기 도입과 취급 은행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