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교육 1번지 안산원곡초 안복현 교장]

학생 460명 중 97% 외국 국적으로
어울림으로 성장하는 교육비전 실현
기본교육 외 모국어 등 4대 교육 중점

 

“우리 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적응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령사이자 미래의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모두를 위한 다문화 교육'이라는 교육적 사명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서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의 일 번지로 주목받고 있는 안산원곡초등학교 안복현(57·사진) 교장이 밝힌 교육적 사명이다.

원곡초는 전체 재학생 460여명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5월 현재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 대다수가 외국 국적을 지닌 외국인들이며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은 약 3%인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다문화 학생 가운데 국제결혼가정자녀(국내출생·중도입국)보다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가정 자녀(외국인 부모의 출신국 기준)가 대부분(86%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내 작은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안 교장은 “학교 학생들은 전 세계 19개국에서 온 매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일반가정 자녀들이 문화적·언어적 다양성을 수용하고 상호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원곡 교육공동체는 '다름', '어울림',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3대 교육 핵심가치로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대다수 다문화학생과 소수의 한국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감정과 정서의 교류를 통해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고 공동체로서 인류애를 싹트게 해야 한다는 게 안 교장의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이들이 다름을 차별이 아닌 차이로 인식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의식의 자질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교장은 교육공동체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다름을 넘어 어울림으로 성장하는 즐거운 학교'라는 교육비전을 수립하고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외국어(이중언어 교육)·모국어(중국어, 러시아어) 유지교육 및 언어소통을 위한 영어교육 강화 △기초·기본교육(학국어교육 강화) △문화예술교육(태권도, 국악을 통한 한국전통문화교육과 테니스, 음악 등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정서·상담지원(가정연계 학부모교육 강화, 사제동행멘토링을 통한 정서적 유대 강화) 등을 4대 중점교육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복현 교장은 “2009년 외국인 근로자 자녀 특별학급 개설을 시작으로 2019년 3월 경기도교육청 지정 다문화 영역 국제혁신학교 등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의 일 번지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학생 맞춤형 공간 구성, 학생주도 공간 프로젝트 등 안산 원곡초의 미래학교 공간 구성이 가능토록 40년 된 낡은 학교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