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지역경제 활성화” 의견 속
소속사 대표 “시기상조” 신중론

포천시가 '임영웅 트로트 거리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엇갈려서다. 임영웅 소속사 대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5일 시에 따르면 트로트 문화콘텐츠에 의한 도시재생을 목표로 임영웅 트로트 거리 마을 만들기 계획을 세웠다.

시 홍보대사인 임영웅은 지난 3월 모 방송사의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진'을 수상한 가수다.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팬클럽 회원은 약 12만명에 이를 정도다. 포천에서 초·중·고를 나와 지역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시는 임영웅의 이름을 딴 거리와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트로트에 의한 문화관광순환과 지역경제 공존의 연결고리가 최종 목표다.

시는 트로트 거리 마을에 녹음실과 연습실, 개인방송국시설 등을 갖춰 K-트로트 생산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트로트 팬클럽과 함께하는 공동의 행사 개발, 트로트 팬 모두가 참여하는 유튜브 제작 경연, 트로트 행사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과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트로트 거리 조성 계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팬들과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찬성과 반대로 엇갈렸다.

찬성한다는 시민들은 트로트 거리 조성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갑자기 유명해졌다고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멀리 내다보지 못한 행정이라며 아직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 소속사 대표는 지난 3일 팬카페에 반대 의견을 냈다.

신정훈 대표는 “(임)영웅군은 이제 막 대중들 앞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청년 임영웅”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도 멀고 노력해야 할 것도 많다. 이뤄야 하는 일도 많다”고 했다.

이어 “그런 청년에게 임영웅 길이나 마을은 아직 이르고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지만 원치 않는다. 임영웅 거리에 대한 건의나 요청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 관계자는 “포천의 자랑 임영웅을 매개체로 하는 트로트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포천의 문화관광과 연계할 계획”이라며 “임영웅 트로트 거리 마을은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