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지음, 부키㈜, 624쪽, 2만2000원)=노화와 유전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가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해 최초로 공개하는 역작. 자신의 하버드 의대 연구실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연구실에서 이뤄진 최신 성과를 총망라한 이 책은 수명과 장수, 인간과 생명의 패러다임까지 뒤집는 충격적인 사실과 비밀을 담고 있다.

 

 

●백제 지수신(류정식 지음, 물병자리H, 상 368쪽·하 336쪽, 각 1만3800원)=허망하게 기록된 백제 최후의 역사는 의자왕의 항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승자만 기억하는 역사로 인해 기록에서 사라져 버린 백제의 마지막 역사를 복원한다. 역사소설 <백제 지수진>은 백제의 끈질긴 항전, 백제부흥운동의 대서사를 전개하며 백제 마지막 항전의 전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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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하완 지음, 세미콜론, 280쪽, 1만6000원)=<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작가 하완의 두 번째 에세이. 전작의 메시지를 이어 받으면서도 이번에 그가 주목하는 것은 조금 다르고 조금 구체적이다. 누구나 “나답게”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정면으로만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다. 치열한 시대에 맞서는 느슨한 반항.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