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선녀와 나무꾼' 등 옛날이야기 여성주의 시각으로 가부장적 관점 '뒤집기'

 

▲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지현·조박선영·조이스박·백윤영미·유숙열 지음 이프북스 284쪽, 1만5000원
▲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지현·조박선영·조이스박
·백윤영미·유숙열 지음 이프북스 284쪽, 1만5000원

 

'홀아버지와 콩쥐가 사는 집에 새엄마가 들어왔다. 팥쥐라는 딸을 데리고….

새엄마는 무능하고 유약한 아버지를 살뜰히 보살피며 궂은일도 마다 않고 생계를 꾸려나갔다. 팥쥐는 의기소침하고 신경질적인 콩쥐를 친 언니처럼 따르며 나중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에게서도 콩쥐를 구해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콩쥐팥쥐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는 가부장적 관점에서 쓰인 옛날 얘기를 여성의 목소리로 부활시켰다.

우리는 지금까지 <심청전>을 읽으며 장님 아버지의 눈을 뜨이게 만드는 효녀가 되라는 교훈을 얻고, <춘향전>을 통해 한 남자에게 정절을 지키라는 강요도 받았다.

<콩쥐팥쥐>는 착한 딸이 보상받는다는 압력이며, <선녀와 나무꾼>을 읽으면 여자가 옷을 벗으면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남자의 세상에 갇혀 그의 자식을 낳으며 살게 되고 그것이 해피엔딩이라고 믿게 된다.

이 책은 반만년 뿌리 깊은 여성차별과 비하, 혐오의 역사에서 눈을 뜨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자고 말한다. 지현, 조박선영, 조이스박, 백윤영미, 유숙열 작가가 참여해 <신콩쥐팥쥐>, <홍길영전>, <꼬리가 아홉인 이유>, <하늘 재판 극, 고통을 벗고 치유의 날개옷을 입다>를 썼다.

페미니즘 도서 전문 출판사 이프북스 관계자는 “2년간 공들여 기획하고 갈등 중재와 교육, 번역과 저술, 콘텐츠 기획, 심리 치유의 영역에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을 작가로 섭외해 제작한 만큼 작품성과 메시지가 뛰어난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코로나로 모두가 일상의 변화를 맞은 이때 한국의 미투운동 그 이후 살아남은 그리고 살아남아야 할 여성들이 이 책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