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 건강 proudP’./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이상철 교수.
▲ 이상철 교수.

남성의 소변 소리를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은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사운더블헬스(Soundable Health)와 함께 소변 소리로 최대 요속을 체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 건강 proudP’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앱으로 소변의 속도를 측정하려면 변기에서 1m 거리에 스마트폰을 두고 ‘측정하기’ 버튼을 누른 뒤 소변을 보면 된다.

앱은 사용자의 소변 소리를 분석해 최대 요속을 측정하고 3가지 단계(Weak·Good·Strong)로 결과를 안내한다.

보통 소변을 보는 동안 소변의 세기는 조금씩 변하는데, 최대 요속이란 소변이 제일 셀 때의 속도를 말한다.

병원에서 요속 검사를 받았을 때 정상인의 최대 요속은 20∼25㎖/s 정도이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5㎖/s 이하로 나타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소변의 흐름을 막거나 소변의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는 등 요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앱 역시 스마트폰으로 측정·분석한 최대 요속이 15㎖/s 이하일 경우 가장 약한 수준이라고 알려준다.

연구팀은 이 앱이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전립선과 방광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환자는 전립선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검사실에서 소변을 보는 데 대한 불쾌함도 적지 않았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수집한 소변 소리에 대한 인공지능 음향 분석 기술과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 검사와 9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