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장비 동원 대이작도 해저 조사
인천 앞바다 대이작도 해역의 수중 문화재 조사를 앞두고 국내 유일의 해저 유물 탐사선인 '누리안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역사적인 첫 항해지로 '영흥도선' 발굴 현장을 누볐던 누리안호는 최근 해저 유물이 발견된 대이작도에서 난파선의 흔적을 되짚는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인근 해역에서 11일부터 착수되는 수중 문화재 조사에 누리안호를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수중 발굴·탐사 전용선박인 누리안호는 오는 10일 충남 태안 안흥항에서 출항한다. 누리안호는 잠수 장비와 수중 음파탐지기인 소나, 유물 인양·보관 설비를 싣고 대이작도로 온다.
누리안호는 아시아 최대인 290t급 규모로 지난 2012년 12월 취항했다. 20여명을 태우고 최대 20일간 바닷속을 조사할 수 있는 선박이다. 문화재청은 조사 면적이 넓고 감시가 어려워 도굴 위험에 노출된 수중 문화재 발굴을 위해 24시간 상주하며 수중 발굴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누리안호를 건조했다.
누리안호의 첫 항해지는 인천 앞바다 영흥도 해역이었다. 누리안호가 건조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영흥도 인근 섬업벌에서 청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그해 11월 긴급탐사에 이어 2012년 5월부터 3개월에 걸친 제1차 수중 발굴조사로 침몰선 위치를 확인했다.
당시 영흥도선 주변에서 700여점의 유물이 인양됐지만, 조류와 풍랑이 강한 해역 특성상 조사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2013년 5월 말 누리안호가 투입된 제2차 수중 발굴조사로 영흥도선과 추가 유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이작도 수중 문화재 조사에서도 누리안호의 장비와 음파탐지기 등이 활용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잠수사의 육안 조사뿐 아니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 8일간에 걸쳐 대이작도 해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고선박이나 추가 유물의 존재가 확인되면 추가 발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봉안 누리안호 선장은 “조사원 등 18명이 탑승해 대이작도 주변 해역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창섭·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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