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뉴딜 '바이오 클러스터'
시 - 셀트리온, 허브 구축 협약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 계획
삼바 수주급증 4공장 기정 사실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인천형 뉴딜이 추진중인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성과가 궤도에 오르면서 공장 증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한국판 뉴딜을 기본으로 인천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 산업을 추가해 인천형 뉴딜을 추진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송도국제도시 4·5공구 92만㎡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매립이 마무리중인 송도 11공구로 연결해 총 200만㎡로 확대, 2030년까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임상-신뢰성 검증-생산'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전체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도 56만ℓ에서 100만ℓ 이상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송도세브란스병원 등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바이오 분야 연구와 연계할 예정이다.

전체 입주기업 수를 700개로 늘리고 고용인원도 현재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시는 5일 오후 셀트리온과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지난해 5월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셀트리온 비전 2030은 바이오의약품과 관련된 3공장 건립과 연구개발(R&D)센터 구축(25조원), 글로벌 헬스케어와 U헬스케어 플랫폼 산업(10조원) 투자 방안이 포함됐다. 당시 셀트리온은 3공장과 해외 생산 소모성 자재 생산설비를 송도에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밀려드는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 수주에 4공장 건설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삼성바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들어 비어(4400억원), GSK(2800억원)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른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물량의 4배, 매출의 2.5배 수준으로 CRO(위탁연구), CDO(위탁개발), CMO(위탁생산)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송도 1공장과 2공장은 이미 풀 가동하는 상태다. 3공장 수주도 급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4공장 조기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최근 열린 시 실·국장회의에서 “인천의 미래는 수도권을 위해 희생하는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기술과 글로벌 인재·자본이 모이는 글로벌 미래 선도도시가 돼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인천형 뉴딜 종합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실·국이 힘을 합쳐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