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구읍뱃터 인근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서 30대 베트남인이 무단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보건복지부와 경찰의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미국인이 해당 시설을 탈출한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시설 철거를 촉구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A(39)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창문을 이용해 임시생활시설을 탈출한 뒤 택시를 타고 서울 송파구로 이동했다.

A씨의 탈출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그의 소재지가 송파구 한 빌라임을 파악하고 서울 송파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빌라에 숨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임시생활시설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이 2주간 머물며 자가 격리하는 곳이다. 무단이탈이 벌어진 임시생활시설은 영종 구읍뱃터 L호텔로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영종 주민단체는 외국인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은 없더라도 혹시 모를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L호텔 앞에서 2개월째 시설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시설 운영을 이어갔고 격리자 무단이탈 사태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인천일보 7월14일자 18면>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L호텔을 대신할 대체시설까지 찾아서 제안했지만 복지부는 묵묵부답이었다”며 “무단이탈 사태가 반복된 것은 보건복지부와 경찰의 관리 소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현장에 나와 있는 임시생활시설 운영 단장과 보건복지부 업무 담당자들이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탓에 수시로 바뀌어 소통이 어려운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이번 무단이탈 사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임시생활시설 운영 단장은 “시설 관리나 경비 인력에 대한 사항은 인천지방경찰청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특수하다 보니 기존 경비 병력 중 20여명이 조금 넘는 인력이 3교대로 L호텔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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